리뷰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를 관람하며

진!!!!! 2025. 6. 3. 02:57

 

진로 고민으로 심란해진 마음에 안정을 찾기 위해 백남준 아트센터에 방문했다. 관람한 전시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주제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여럿 전시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얀투 작가의 <진행 중인 설치>였다. 이 작품은 자동 운반 차량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오브제를 선택, 운반, 전시, 철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차량이 운반하는 오브제들 중에서는 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의자, 택배 박스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자동 운반 차량은 예술품과 예술품이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는 기계가 가치 판단에 있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으나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지, 어떤 데이터를 다루는 개발자가 될 지는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기계는 데이터, 혹은 오브제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인간은 그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어느 데이터에서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브제의 가치를 판단하지 못하며 실어나르는 자동 운반 차량을 보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운반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AI와 기계가 발전하는 세상에서 인간개발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아무 데이터나 받아와서 그리는 개발자가 아니라, 데이터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가치있는 데이터를 그릴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할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전시를 보며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미디어 아트와 프로그래밍을 접해 컴퓨터를 좋아하는 공학도라면 흥미로워 할 수 있는 작품이 여럿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전시를 한번은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