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회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왠지 회고라 하긴 낯부끄럽고 기록이라 하긴 얕아서 무엇이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토니가 지나는 글을 잘 쓰니 입사 초기부터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연재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서 주기적으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쓰고 싶었는데 한 달이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 두 달에 가까워진 지금 글을 올리게 되었다.
정규직 전환
재입사를 4월 6일에 했으므로 한달 반이 지났다. (쓸 때는 한달 반이었는데 업로드를 미루다 보니 지금은 두달 가까이 되었다...) 인턴 기간이 끝나 한량처럼 백수의 삶을 살다 컬쳐핏 면접을 보고 전환이 되어 재입사를 했다.
컬쳐핏 면접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던 기억만 난다. 면접을 마치고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렸는데 우는 도중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고 눈물을 닦고 밥을 먹었다. 결과를 빨리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참고차 남기면 같이 전환된 동기는 며칠 있다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울었던 건 별 이유는 아니고... 면접을 마치고 면접관께서 이왕 온거 프론트엔드코어팀 팀원들이랑 인사하고 가지 않겠냐고 물어봐주셨는데, 팀원들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 ㅜㅜ
결과적으로는 잘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머쓱 ㅎㅎ;;)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하고 싶다.
신변의 변화
신변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환이 되자 마자 이사갈 집을 알아봤고 여러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서울로 이사를 왔다. 원래 살던 수원 자취방은 출퇴근에 편도 1시간반이 걸려서 너무 힘들었는데 약 30분 거리로 이사 온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월세는 훨씬 비싸졌고 집은 훨씬 좁아졌지만 출퇴근 스트레스가 엄청 줄었다.
수원에서 처음 자취를 시작하고 2년 내에 취업을 해서 이사를 가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경험이 낯설다. 다행이다 싶다.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pt도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 초반이라 너무 무리하는지 오히려 몸이 더 아픈 것 같다. 개발자는 운동을 하지 않을 때 가장 건강하다는 루카스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꾸준히 잘 해서 건강한 몸을 가지고 싶다. 쉽게 피곤해하지 않고 언제든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싶다.
일은 인턴 때 하던 일을 이어서 계속 하고 있고, 다른 팀에 겸직 발령도 나서 3겸직이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는 재미도 있다.
Lynx
퇴사 며칠 전 다른 팀의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Lynx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었다.
Lynx의 미래는 제 미래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라는 답을 했었다.
당근 밖에서의 Lynx의 미래는 둘째치고...
당근 내에서의 Lynx의 미래는... (내가 당근에 돌아온다면) 아름답게 만들어 줄 자신이 있었다.
아직 의심하는 사람이 많지만 의심하지 않아도 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화이팅!
1인분이란 무엇일까
신규입사자분과 잠시 1on1을 한 적이 있었다.
1인분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내게 1인분을 한다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셨다.
1인분이란 무엇일까? 나는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냥 막연히 1인분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만 했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깊게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다.
질문을 듣고... 자신이 맡은 서비스나 지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으면 그게 1인분인 것 같다. 라는 답변을 드렸다. 그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이렇게 대답하는 나는 1인분을 하고 있는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하고 싶고 그 이상도 하고 싶다. 인정욕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종종 회사를 떠나 홀로 서기를 하는 상상을 하는데 (입사 0년차가 할만한 생각은 아니지만 아무튼) 내가 회사를 떠나 회사의 지원과 환경? 없이 스스로 살아 남으려면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창업에 대단한 꿈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버릇이라 그렇다. 물론 최악도 상상하지만 최선도 상상한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와 할 수 없는 일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직은 내가 1인분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마음만은 내 서비스는 내가 책임질 수 있으며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재밌는 사람
또 최근 든 생각은, 같이 일하면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랑 일하면 재밌다 까지는 못되더라도 요즘 이 프로젝트 하는 게 보람도 있고 재미있는데, 옆을 보면 내가 있는 정도는 되면 좋겠다.
사실 나도 누가 나에게 개발이 왜 재밌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을 못한다. 굳이 이유를 대라면 댈 수는 있는데... 밥먹는게 왜 좋냐고 물어보면 맛있으니까 말고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는 것 처럼...
생각해보니 내가 일을 정말 깔끔하고 멋있게 잘해서 협업하는 동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 같다. 아직 개발도 버겁게 하고 있는데 너무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듯 하다. 그래도 내 주변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쓰고 보니 내가 재밌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에 가까운 것 같다.
사람
사람에 대해 궁금해졌다. 정확히는, 다른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어떤 마음으로 개발을 할까? 어떤 마음으로 회사를 다닐까? 개발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어떤 것을 만들 때 즐거울까? 이런 게 궁금하다. 인턴 때는 개발에 몰두했는데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개발자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고 개발자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 (커피챗 환영해요)
회사 사람들과도 1on1 이나 티타임 많이 해보고 싶다. (회사 분들 중에 이 글 읽으시는 분 계시면... 환영해요2)
그래서 아무튼 결론은....
좋다! 일하는 것도 좋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취업 기념으로 밥을 사줄 수 있는 것도 좋다. 아직 사주지 못한 사람이 많다.
블로그에 적지 못하는 생각도 있고 여러 욕심도 있다.
성장에 대한 기록을 쓰고 싶었는데 성장...? 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장은 계단식이라고 하니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1년 뒤에 이 글을 다시 보면 그때 느껴지는 것이 또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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